한국소식
주님의 나라가 임하소서!
안녕하세요 레늄 가족분들. 방학이 참 길었네요,
더운 여름 잘 지내셨는지요? 글로나마 안부를 전합니다.
우리 수도회에 26일 큰 경사가 있었지요? 저도 아끼며 동반하던 자매님이 여러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마침내 봉쇄수녀원으로 가게되어 수도자로 태어나는 기쁨이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서운함 등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지만, 레늄에서 배운 기도속에서 결국 축하와 기쁨과 응원하고픈 마음만 오롯이 남아 그녀에게 보낸 편지를 나누고자 합나다.
<봉쇄수녀원에 들어가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 백조에게 타조가>
아! 얼마나 아름다운 날이었던지요!
모든 염려와 걱정이 다 부질 없는 것이되고
하느님께서는 그대의 얼굴을 이미 환하게 비추고 계셨습니디. 어떠한 제 축복도 이미 필요 없을 만큼요.
그리고 우리의 하루를 수많은 기쁨과 일치와 표징과 심지어 눈물속에서 완성시켜주신, 항상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시는 놀라운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올립니다.
처음에 만날 때의 그 당차고 사랑스럽던 모습, 이후에 다소 세상 속에서 어지러워 하던 모습을 다 지나
오늘 밝게 빛나는 행복한 그대의 모습을 보며, 이 모든 것은 그대가 태어나기 전부터 준비된 것들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대와 만난 것이 내게도 어찌나 큰 축복이었는지 모릅니다
처음 하느님께로 돌아섰던 때의 그 열정과 기쁨과 열심을 잃어버리고 점점 세상 속으로 가라앉던 나를 그대가 들어올려 가벼이 하느님 앞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오늘 성당에서 가장 앞자리로 망설임 없이 나아가 주님께 기도드리던 그대의 모습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답던지요! 또한 그대가 앉은 첫째줄과 내가 앉은 바로 그 뒷자리가 얼마나 아득하던지요!
아, 그대는 정녕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선택하였고 그리하여 모든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세속 세상에서는 가장 후방으로 보이나
영적 세상에서는 가장 전방으로 떠나는
그대의 뒷모습에 마치 날개가 돋아 하느님께 자유로이 날아가는 환상이 보였습니다.
봉쇄수도원을 가려하는 자매들이 모두 마음이 아프다 하였지요?
그대들의 아픔과 무거움은 아마 그대들의 큰 날개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미운 오리 새끼이야기의 백조처럼요!
그대들은 그 큰 날개를 펼쳐 주님 품 안으로 날아들어가야 하는 존재들인데
그 날개가 정작 이 세상에서는 너무 무겁고 걷기에는 걸리적거리고 세상살이에 젖어 시름시름 했던 것이 아닐런지요?
이제 주님의 은총과 성령의 힘으로 깨끗하고 보송보송하게 마른 그 날개로 어서 세상 속에 젖지 말고 주님 품안으로 들어가 안기십시오.
나는 안타깝게도 날개는 너무 작고 자아는 너무 무거워 날지 못하는 타조 같답니다.
그대가 그대의 전방으로 향하는 동안
나도 이 무거운 자아를 이끌고 세상 속에서 주님께 다가가기 위한 저만의 전방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동시에 헨델의 메시아!를 외쳤듯이 늘 기뻐하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도 기도 속에서 성령 안에서 늘 이어져 함께 하고 있을 거에요.
사랑하는 그라시아!
그리고 다른 사랑하는 자매들이여.
그대들의 (주님 품 안으로의) ‘귀환’을 축하합니다.
어서 날아 가십시오!
저도 늘 그대들을 응원하며 주님 품안에서 함께 만날 길을 찾아내어 달려가 보겠습니다.
-202660801 그대를 아끼는 미카엘라로부터
다시한번 안드레아부제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또한 삶속에서의 전방에서 각자 고군분투하고 계신 우리 레늄의 타조와 백조님들 모두 응원합니다. 이 주님께로의 산책길을 계속 같이 걸어가요.
– 고유라 미카엘라, 레늄 평신도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