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제시
[레늄 산책길] 2025년 9월 2일(화)
25-09-02
살레시오 성인은 『신심생활입문』에서 “필로테아”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 “하느님께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참 아름다운 호칭이지요.
사실 우리 모두는 바로 그 ‘필로테아’, 곧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변함없고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신자들이 그 사랑을 잘 알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성경은 그 길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집회 3,18)
하느님은 겸손한 이를 특별히 사랑하시며, 겸손은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고 순수하게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아브라함, 요셉, 모세, 다윗, 예레미야, 에스텔, 성모 마리아, 성 요셉, 그리고 예수님께 이르기까지,
성경의 인물들은 모두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며 “주님, 당신 뜻이 이루어지소서”라는 순명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의 겸손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신뢰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겸손한 영혼을 무한한 기쁨으로 바라보시며, 당신의 사랑으로 풍성히 채워 주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과 성인들의 순수한 겸손을 배워, 하느님의 사랑과 총애 안에서 신앙의 길을 충만히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시몬 신부, 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