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제시
[레늄 산책길] 2026년 2월 23일(월)
26-02-23
사순 제1주일 전례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는 복음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이 장면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아가셨다는 사실입니다.
왜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유혹의 자리로 이끄셨을까요?
이는 유혹을 받는다는 것이 결코 하느님께 버림받았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오히려 하느님께서는 시련의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시며 역사하고 계심을 드러냅니다. 성부께서는 성자가 이 시험의 시간을 거치도록 허락하셨고, 예수님께서는 그 안에서 하느님에 대한 완전한 사랑과 순종을 드러내셨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하느님께서는 때때로 유혹을 허락하십니다. 그러나 그 순간들은 우리가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증명할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약함을 느끼며 낙심하거나,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나고 싶은 유혹에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의 은총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광야로 이끄시고 유혹을 물리칠 힘을 주셨던 성령께서는, 오늘 우리와도 끝까지 함께하십니다.
사순 시기는 우리가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우리는 유혹을 거부하고 사랑과 신뢰, 그리고 순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의 시련은 더 깊은 믿음으로 나아가 하느님과 더욱 친밀히 일치하는 은총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프레드릭 카이저 신부, LC
